201억 300만 위안 자금조달
기업공개(IPO)로는 올해 중국에서 최대 규모, 세계서 2번째
중국 투자자들의 반도체 자급자족에 대한 열망 반영
中 투자자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외국 경쟁업체 따라잡을 것 확신"

사진=화훙그룹(HUA HONG GROUP) 홈페이지 캡처
사진=화훙그룹(HUA HONG GROUP)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SMIC(中芯國際)에 이어 중국 2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화훙(華虹)반도체가 지난 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스타마켓(科創板)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화훙 주가는 이날 공모가(52위안) 대비 13% 오른 58.88위안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한때 60위안에 근접했으나 결국 공모가 대비 3.85% 오른 54위안에 장을 마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화훙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억800만주를 매각해 201억300만 위안(약 3조64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올 들어 스타마켓은 물론 중국 증시 A주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세계적으로도 미국 소비자 헬스업체 켄뷰(Kenvue·존슨앤드존슨 자회사)가 43.7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2번째 큰 규모라고 SCMP는 보도했다.

스타마켓 공모금액 기준으로 보면 역대 3위 기록이다.

1위는 2020년 상장한 파운드리 업체 SMIC(532.3억 위안 조달), 2위는 2021년 상장한 바이오업체 베이진(百濟神州·221.6억 위안)이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화훙반도체는 1996년 창업해 2014년 10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나, 설비 증설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2차 상장을 준비했다.

화훙은 지난해 말 기준 상하이에 8인치 웨이퍼 조립공장 3곳과 우시에 12인치 웨이퍼 공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주로 우시(無錫) 파운드리 공장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우시 파운드리는 지난해 말 현재 매달 웨이퍼 6만5000개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화훙의 상장 성공은 중국 반도체업계가 반도체 자급자족을 이루고 성장을 통해 미국의 기술봉쇄를 깨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리후이 화진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의 자급자족 정책 추진과 함께 국내 대체 산업 발전에 힘입어 중국의 웨이퍼 수요는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면서 "화훙은 핵심 파운드리 업체로서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고 SCMP가 보도했다.

샹리강 베이징 정보통신 소비연대 이사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 반도체 기술에 대한 미국이 압박이 도리어 화훙과 같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사업과 기술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반 리 상하이 로열웰스 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SCMP에 "주식 거래인들은 화훙 주가가 상장 첫날 폭등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중국 투자자들은 자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조만간 외국의 경쟁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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