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주택 인도 보장하고 투자자들의 권익 보호하겠다" 발표
회사 측, 채권자들과 만기연장 방안 논의
비구이위안 주가 폭락, 올 들어 홍콩 증시에서 63% 떨어져

사진=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Country Garden) 홈페이지 캡처
사진=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Country Garden)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은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 컨트리 가든)이 14일부터 11종의 역내 회사채 거래를 중단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거래 재개 시점은 추후 확정키로 했다고 해당 매체는 덧붙였다.

비구이위안은 12일 밤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각각 제출한 공시자료에서 "선전거래소에서 2021년과 2022년 발행한 6종의 위안화 표시 회사채 거래를 14일부터 중단하며 상하이거래소에서 3종의 회사채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이 거래중단을 선언한 회사채 규모는 모두 160억 위안(약 2조9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중국 언론이 추산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비구이위안은 "이번에 11종의 역내 회사채 거래를 중단한 것은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양후이옌 비구이위안 회장은 지난 11일 위챗을 통해 이번 유동성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강력하고 효율적인 수단을 통해 주택 인도를 보장할 것이며 유동성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회사 측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채권 투자자들과 만나 변제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주택 인도를 보장하고 투자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하고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비구이위안 주가는 디폴트 위기 악재가 전해지면서 지난 11일 하루동안 홍콩 증시에서 14% 폭락해 주가가 처음으로 홍콩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만 63% 떨어져 홍콩 증시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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