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JP모건 포함 美은행들 등급 강등 경고
JP모건(-2.55%), BOA(-3.20%) 등 美 금융주 약세
中 7월 산업생산 · 소매판매 모두 예상 하회
인민은행 깜짝 금리 인하에도...투자자는 경제 우려 키워
3대 지수 일제히 1% 이상 '급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엔 은행주 약세에 세계 경제,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시장에 압력을 가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946.39로 1.02%나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437.86으로 1.16%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631.05로 1.14%나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가 미국 10개 지역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다른 대형 은행들에 대한 등급 하향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피치(Fitch)가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한 수십 개 은행의 등급을 낮춰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이날 미국 금융주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JP모건(-2.55%)과 웰스파고(-2.31%)의 주가는 2% 넘게, 뱅크오브아메리카(-3.20%)의 주가는 3% 넘게 빠졌다. SPDR S&P 지역은행 ETF(KRE)도 3.33%나 떨어지는 등 지역은행주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를 내놓은 중국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중국을 비롯 세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온 것도 이날 미국증시를 하락시켰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7%, 7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하회한 수치로, 이에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2.65%에서 2.5%로 15bp(0.15%p) 인하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투자자의 우려를 진정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같은 가운데, 이날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7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돌며 작년부터 이어져온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를 나타내는 소비자 지출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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