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물 역레포 금리, 대기성 대출제도 금리도 각각 내려
6050억 위안 시중 공급 효과
경제 부진 보여주는 7월 경제통계 공개 직전 발표
20일 전후 발표할 사실상 기준금리 LPR 0.2%p 인하 전망도

중국인민은행. /사진=AP,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2.5%로 0.15% 포인트(p) 내렸다.

이는 지난 6월에 이어 올 들어 2번째로 MLF를 내린 것으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내렸다고 홍콩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7일물 역레포 금리를 1.8%로 0.1% 포인트 내렸다.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 대출금리도 0.1% 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 경제 지표를 공개하기 직전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경제 지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는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투자는 올 들어 7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인하를 통해 4010억 위안, 7일물 역레포 금리를 내려 2040억 위안 등 모두 6050억 위안(약 111조원)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ZB) 중화권 수석 이노코미스트 양위팅(楊宇霆)은 "MLF 대출금리를 7일물 역레포 금리보다 더 크게 내린 것은 중국 정부가 MLF 기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역레포 금리 기능은 단기간인 만큼 시중에 단기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불과하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이번 단기 정책금리 인하는 나름 이유가 있다"면서 "최근 중국 경제 각종 지표가 전망치를 밑돌고, 일부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 우려 때문에 당국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지지하는 동시에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MLF 금리인하로 20일 전후 인민은행이 발표할 예정인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양팅위 이코노미스트는 "5년 만기 이상인 LPR은 0.2% 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LPR 인하를 통해 부동산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인민은행은 3분기(7~9월)가 끝나기 전 지급준비율도 0.5% 포인트~1% 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NG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 주관 로버트 카넬은 "이번 금리 인하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방정부와 부동산기업의 상환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시장의 심리적 정서를 크게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현재 고통스러운 구조조정 과정을 겪고 있다"면서 "그동안 성장은 대출과 부동산이 밀어붙였다면 이제는 소비가 주도하는 것으로 바뀐 만큼 시중 유동성 공급을 통한 양적 완화가 현재 경제 환경에 대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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