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분기 공실률 18.3%, 2010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
베이징 사무실 평균 임대료, 2011년 수준까지 내려가
상하이·광저우·선전도 공실률 높아, 사무실 수요증가 기대치 못 미쳐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경제가 부진하면서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 사무실 공실률이 크게 늘고 있다.

영국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베이징 사무실 공실률이 18.3%로 1분기(1~3월)보다 1.5% 포인트 늘었고, 국제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분기(18.4%)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중국 경제 전문지 재경(財經)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업계 매니저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사무실 임대시장이 아주 어렵다"면서 "올해 상반기 거의 모든 거래가 기존 가격보다 낮춰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이전만 해도 매주 2팀이나 3팀의 고객이 사무실을 둘러봤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한 달 동안 2팀이나 3팀의 고객이 찾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차인이 줄면서 사무실 임대료도 내려가고 있다.

영국 부동산업체 존스 랑 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베이징시 전체 사무실 평균 임대료는 ㎡당 월 임대료가 316위안(약 6만원)으로 1분기보다 1.5% 포인트 내렸다.

세빌스는 베이징 사무실 시장의 평균 임대료가 11년 전인 2012년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다른 대도시 사무실 공실률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 CBRE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하이 특급지 사무실 공실률은 18.7%, 광둥성 광저우는 17.5%, 광둥성 선전은 20.3%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 쿠쉬맨 앤드 웨이크필드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베이징 특급지 사무실 공실률은 16.9%를 기록했다. 이밖에 상하이는 18.6%, 광저우 18%, 선전 24.5%로 모두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중국 대도시 사무실 공실률이 늘어난 것은 수급 불균형으로 수요증가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영국 JLL 화북지역 연구 책임자인 미양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 "코로나 3년을 거치면서 이제는 몸이 완전히 회복해서 마라톤까지 뛸 수 있다고 여겼지만, 출발하기도 전에 몸이 불편함을 느껴 출발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 삼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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