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호실적에도 4대 지수 '급락'
엔비디아, 기대 이상 실적 및 전망에도 강보합에 그쳐
AMD·인텔 비롯 S&P500 정보기술 부문은 '뚝'
아마존·애플·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도 약세 마감
파월 잭슨홀 연설 경계감이 뉴욕증시 강하게 끌어내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대 지수가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전일 활짝 웃었던 미국증시는 막상 이 회사가 호실적을 내놓은 이후인 이날엔 엔비디아 주가가 소폭 상승에 그친 가운데 주요 지수가 급락세로 돌아섰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099.42로 1.08%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76.31로 1.35%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463.97로 1.87%나 떨어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846.28로 1.27%나 낮아졌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3월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보고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껑충 뛰며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전망 역시 전년 대비 170%나 증가한 16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그럼에도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0.10% 상승으로 강보합 마감하는데 그쳤다.

엔비디아 훈풍 약화 속에 심지어 AMD(-6.97%), 인텔(-4.09%) 등 다른 주요 반도체주들은 급락했고, 이에 이날 S&P500 정보기술 부문은 2.15%나 내려 11개 부문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을 끌어내리는데 앞장섰다. 아마존닷컴(-2.72%), 애플(-2.62%), 메타플랫폼스(-2.55%), 마이크로소프트(-2.15%) 등은 2% 이상 빠졌고, 넷플릭스(-4.82%)도 5% 가까이 뚝 떨어지는 등 주요 기술주들도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정규장 시작 전 예상치를 상회한 2분기 실적에도 실망스러운 3분기 지침(가이던스)을 내놓은 달러트리의 주가는 12.90% 추락했고, 나이키의 주가는 이날에도 1.13% 낮아져 11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보잉은 4.93%나 떨어져 다우 지수를 강하게 하락시킨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시장의 약세는 투자자들이 하루 뒤인 금요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그가 내놓을지도 모르는 매파적 발언을 경계하면서 생겼다. 이에 이번 주 초 2007년 이후 약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주중에 다소 진정되는 듯 하더니 이날 장중 한때 4.241%에 거래되며 다시 껑충 뛰었다.

한편,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이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모여 경제 현안 및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는 연례 심포지엄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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