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또다시 소금 거래 급증, 완판 행진
中 관영 언론 "왜 소금 사재기 일어나나, 방사능 예방 효과 근거 없어"
중국소금협회 "이성적으로 대응해야"...소금 사재기 자제 촉구

중국 베이징 시내 마트의 소금 코너. /사진=웨이보, 뉴시스
중국 베이징 시내 마트의 소금 코너. /사진=웨이보,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에서 소금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요오드 식용 소금을 먹으면 방사능 오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소금 사재기 열풍이 일어난 지 12년 만의 일이라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온라인 플랫폼 인민망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소금을 먹으면 예방 효과가 있다며 소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며 "소금이 만병통치약도 아닌데, 왜 사람들은 소금에 매달리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염업그룹은 "중국 식염 생산은 광염이 87%로 가장 많고, 바다에서 10%, 호수에서 3%가 나오고 있다"며 "광염과 호수에서 나오는 소금은 일본 방사능 오염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인민망은 보도했다.

중국 장쑤성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허우멍팅(後夢婷) 부연구원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정보 비대칭 때문"이라면서 "국민은 사건의 전모와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이성적인 판단이 모자라 패닉 현상에 빠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보통 사람들의 정상적인 심리 반응"이라며 "그러나 정보 전달 과정에 가짜 뉴스가 섞이면서 불안 공황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우 부연구원은 "일부 사람은 소금 생산이 바닷물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동조 심리로 소금 사재기 대열에 가담하고 있다"며 "정부와 관영매체, 오니피언리더가 나서서 국민의 비이성적 정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 1시간 전부터 징둥슈퍼 식용소금 거래액은 평소보다 498% 폭증했다.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지난 25일 봉지에 9.9위안 하던 정제 바다 소금이 하루 만에 600만 봉지가 다 팔렸다.

중국소금협회는 "중국은 소금 생산량 세계 제1의 국가로서, 사회가 상황을 이성적으로 대해야 한다"며 "맹목적으로 소금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계면신문은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