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택 구입능력지수 87.8, 최저수준 지속
주택담보대출금리 · 주택 가격 고공행진 영향
가구 수입 28.5% 대출금 납부에 사용 '역대 최고'
주택 거래 감소 속, 주택시장 열기 '주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주택 구입능력지수는 7월에도 87.8로 전달대비 변함이 없었다. 이는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이터로 최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결국 미국 소비자의 주택 취득 능력은 7월에도 사상 최저치에 머무른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주택 소유가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이면 중간규모 주택 물건에 대해 평균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가계소득이 높아, 주택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에 부담이 적다는 것을 나타낸다.

올해 1월 이 지수는 104.2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평균은 103.8이었으며, 2021년은 148.2, 2020년은 169.9였다. 최근 3년간 크게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된 표준가구는 수입의 28.5%를 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납부에 사용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에 버금간다. 주택 매입 계약금 20% 기준으로 할 경우, 주택 융자의 이용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연간 최저 가계 소득수입은 7월에 종전 최고치인 10만4496달러가 됐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주택 가격의 중앙값은 약간 내려가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구입 능력이 계속 손상되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 금융당국은 중산층 세입자들에게 주택 소유 기회를 주지 않는 형태로, 의도치 않게 사회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NAR은 최근 7월 말 주택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주택가격은 고가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존 주택 매매는 지난 7월, 전월보다 2.2% 감소하여 계절 조정치 연간 기준 407만 채로 떨어졌으나, 7월에 팔린 주택의 평균 가격은 40만6700달러로 작년 7월보다 1.9% 상승했다고 제시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