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16년 만에 최저...中 환율 방어 총력전
올 들어 환율안정채권 순증 규모 200억 위안, 역대 최대
인민은행 기관지 "위안화 환율 안정 위해 채권 발행 계속 늘릴 수 있다"

중국인민은행. /사진=AP,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난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중국 인민은행이 홍콩에서 150억 위안 규모의 환율안정채권을 발행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에서 환율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증권(CBB) 6개월물 입찰을 오는 19일 진행하고 21일 채권을 교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2018년 10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일종의 단기채권으로 매년 2월부터 12월까지 정기적으로 8번을 발행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고 있다.

채권을 발행해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하면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중앙은행증권을 감안하면 채권 발행규모는 100억 위안이 늘어나 8월 100억 위안이 늘어난 데 이어 2번째 연속 늘었고, 올해 채권 발행 순증 규모는 200억 위안으로 역대 최대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민은행 기관지 금융시보는 "이번 조치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면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계속 환율안정채권 발행규모를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역내 위안화 환율은 13일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달러당 7.2795위안,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775위안을 각각 기록해 소폭 올랐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발행한 중앙은행 증권 외에 중국 재정부는 지난 6월 홍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120억 위안 위안화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와 하이난성 등 지방정부도 최근 홍콩에서 역외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올 들어 7월 말 현재 홍콩의 역외 위안화 잔액은 9079억 위안으로 전달 대비 0.06% 올랐다.

리뤄판(李若凡) 싱가포르 개발은행(DBS) 홍콩 재무시장부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앞으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고 최근 중국 경제가 부진해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공간은 한계가 있다"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6 위안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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