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美 8월 PPI-소매판매 예상 상회
실업수당 청구는 5주만에 증가세 전환했지만 예상 하회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 소화...달러 가치 '상승'
ECB, 기준금리 25bp 올려...10회 연속 금리 인상
유로존 침체 우려 속 긴축 막바지 시사에 유로 가치는 '뚝'
파운드 가치도 '하락', 엔화 환율은 '소폭 올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부분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이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긴축 주기 막바지 신호를 보내며 유로의 가치를 강하게 끌어내렸고, 이 역시 달러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2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640 달러로 0.84%나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406 달러로 0.67%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47.48 엔으로 0.01% 소폭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4일 오후 3시 3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38로 0.59%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는 8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2% 증가를 웃돈 수치로, 작년부터 이어져온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를 나타내는 소비자 지출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는데, 특히 최근 유가가 급등한 것이 지난달 소매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치솟은 유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더 크게 상승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8월 P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고 발표했는데, 이 역시 시장의 예상치인 월간 0.4% 및 연간 1.2% 상승을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8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직전 주 대비 3000건 증가한 22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5주 만의 증가세 전환에도 예상치인 22만 5000건을 밑돈 수치다.

이날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ECB는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했다. 그럼에도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눈에 띄게 낮아졌는데, 이는 중앙은행이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 속 이번 긴축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로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이사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현재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97%의 매우 높은 확률로 연준의 9월 금리 동결을, 32.2%의 더욱 낮아진 확률로 11월 25bp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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