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민간고용 8만 9천건 증가에 그쳐
전월比 반토막, 예상치에도 한참 못미쳐
美 국채금리 일부 진정되며 3대 지수 '상승'
테슬라·노르웨이지안크루즈 주가 '껑충'
유가 폭락에...데번에너지·마라톤오일 등은 '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전일의 급락세를 뒤로하고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약한 새로운 노동시장 지표가 공개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국채금리가 진정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129.55로 0.39%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263.75로 0.81% 높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236.01로 1.35%나 뛰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29.01로 0.11%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S&P500 11개 부문 중에서는 임의소비재(재량소비재) 부문이 1.97% 급등하며 가장 크게 올라 이 지수를 비롯해 시장 전반의 상승에 기여했다. 주요 임의소비재 종목 중에서는 테슬라와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의 주가가 각각 5.93%, 3.85% 뛰며 이 부문을 강하게 상승시켰다.

반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5% 넘게 폭락하면서 에너지 부문 주가는 3.36%나 추락해 이날 S&P500 최악의 부문으로 기록됐다. 데번에너지의 주가는 5.25%나 급락했고, 마라톤오일(-4.98%), 슐럼버거(-4.74%), 할리버튼(-4.47%) 등의 주가도 4% 이상씩 빠졌다.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새로운 고용지표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전미고용보고서를 통해 전월 대비 9월 민간 고용이 8만 9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16만건 증가'를 매우 큰 폭으로 하회했을 뿐 아니라 상향 조정된 8월의 '18만건 증가'에서 절반 이상 크게 줄어든 수치인데,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만 8만 1000건의 일자리가 늘어나 9월 증가 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ADP는 연간 임금 증가율은 5.9%로 둔화돼 12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에 한참 못미치며 둔화 신호를 나타낸 이같은 고용지표는 최근 연일 치솟으며 16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미국 국채금리를 일부 진정시키며 미국증시를 끌어올렸다. 전일 4.80%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엔 4.735%까지 낮아졌다.

한편,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준 이사회의 추후 긴축 향방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오는 6일 발표 예정인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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