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샤오미·비보 현지 뉴스포털에 불법자금 지원 혐의로 입건
인도 세무당국, 레노버 공장과 사무실 전격 세무조사 착수
中 전문가 "인도 당국, 인도 진출 중국 기업에 신경질적 반응" 우려

'MWC 2023'의 샤오미 전시관. /사진=AP, 뉴시스
'MWC 2023'의 샤오미 전시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비보와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인도에서 경찰 조사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 경찰은 지난 6일 샤오미와 비보가 중국에 우호적인 현지 뉴스 포털 뉴스 클릭에 불법 자금지원을 했다는 혐의를 잡고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샤오미 인도법인 대변인은 지난 7일 중국 글로벌 타임스에 "인도 경찰이 문서를 통해 밝히고 있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샤오미는 인도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하면서 인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구 커낼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610만대가 출하돼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이중 1위는 삼성전자로 전체 18%, 660만대를 출하했고 2위 비보는 640만대를 출하해 전년 대비 7% 늘었다. 샤오미는 3위로 54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앞서 인도 세무당국은 지난달 27일 레노버 푸두체리 PC 공장과 벵갈루루 사무실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해 소득세 탈루 부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레노버 대변인은 글로벌 타임스에 "우리는 유관 부문과 협력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인도의 모든 법률과 법규의 요구사항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노버 그룹 2022~2023년 회계연도 재무실적에 따르면 인도 매출은 19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했다. 

커낼리스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인도 PC 시장은 전년 대비 15% 줄어 출하량은 390만대에 그쳤다. 이중 1위는 HP로 98만7000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었고 레노버가 2위로 64만3000대를 출하해 전년 대비 33.9% 줄었다.

첸펑 중국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최근 발생한 사안의 정확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인도 당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단속의 또 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인도의 적대감이 신경질적인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면 인도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의 신뢰를 해칠 것이며, 인도가 계속 이런 길을 걷는다면 기업의 경영 환경을 해치고 국제적 명성도 더럽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과 인도는 3500km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나라지만 1962년 국경 분쟁 이후 국경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2020년에는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 양국 군이 충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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