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도 3대 지수 '상승'
장초반 약세 보이던 뉴욕증시, 오후 들어 반등 성공
지정학적 긴장에 국제유가는 4% 이상 '껑충'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제한된 수준서 영향 미칠것"
할리버튼·마라톤오일·코노코필립스 등 에너지주 '급등'
록히드마틴·노스롭그루만 등 주요 방위주도 '치솟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어졌으며, 이에 국제유가가 4% 넘게 폭등하는 등 시장에 압력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이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604.65로 0.59%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35.66으로 0.63% 높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484.24로 0.39% 상승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55.99로 0.60%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이날 장 초반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전례 없는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의 전쟁 선포로 더욱 확대됐으며, 나아가 50년 만의 5차 중동전쟁으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만 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도 최소 687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집계 등에 따르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날 WTI와 브렌트유 모두 4% 이상 치솟았는데, 이같은 유가 폭등이 인플레이션 및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를 불러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으로 인해 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전반적으로 제한된 수준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같은 가운데, S&P500 11개 부문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에너지 부문과 산업 부문은 각각 3.54%, 1.61% 뛰며 시장을 끌어올리는데 앞장섰다. 에너지주 중에서는 할리버튼의 주가가 6.77% 급등해 가장 크게 올랐으며, 마라톤오일(+6.63%)과 코노코필립스(+5.63%)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와 더불어 록히드마틴(+8.98%), 노스롭그루만(+11.43%) 등 주요 방위산업체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한편, 이날엔 미국 채권시장이 콜럼버스데이를 맞아 휴장해 투자자들은 다음날 열리는 시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3분기 실적 시즌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주요 기업 중에서는 펩시코,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JP모건, 블랙록 등이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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