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CPI 3.7% 상승...예상 웃돌아
여전한 인플레 압력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 높아져
美 10년물 국채금리 '급등'하며 3대 지수 '하락'
실적 내놓은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주가는 7% '껑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상회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강화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했고, 미국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와 마켓워치 등이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631.14로 0.51% 낮아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49.61로 0.6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574.22로 0.63% 떨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8월의 연간 상승률과 일치했다. 이는 지난해 6월에 기록한 9.1%보다 많이 낮아진 수치지만, 높은 임대료로 인해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6%의 상승률은 약간 웃돌았다. 9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8월의 월간 0.6% 상승률보다 둔화했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0.3%는 역시나 살짝 웃돌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8월의 연간 4.3% 상승률 대비 둔화한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8월 월간 상승률이자 전문가 예상치와 동일했다.

CNBC는 "미국의 9월 CPI가 예상을 소폭 상회한데다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고금리 장기화 전망 및 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와 이날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CNBC는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1베이시스포인트(bp) 가까이 뛴 약 4.70%에 거래됐고,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장중 한때 전일 대비 6bp 이상 오른 5.06% 정도에 거래됐다"면서 "지난주 4.80%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이번 주 들어 진정되는 듯 하더니 다시 강하게 반등해 최고치에 가까워지며 시장을 짓눌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규장 시작 전 분기 실적을 내놓은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7.04%나 뛰었다. 월그린스의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에 못미쳤지만 매출은 예상을 뛰어넘었고, 이 회사는 비용절감 계획에 대한 진전을 보고했다고 CNBC는 밝혔다. 이어 하루 뒤인 금요일에도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