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주 재고 1020만 배럴이나 늘어
예상 매우 크게 상회하며 유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
IEA, 2024년 수요 전망 하향 조정...유가 압박 지원
OPEC은 반대로 내년 강한 수요 전망 예측, 유가 압박 제한
각종 데이터 소화에 유가 '혼조', 미국증시 에너지섹터 '강보합'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2일(이하 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증시 에너지섹터는 강보합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이날 공개된 지표를 소화한 가운데, 유가는 장중 다소 제한된 폭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59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2.91 달러로 0.69% 하락했다. 반면,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6.00 달러로 0.20% 상승했다. 1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3.34 달러로 0.98%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S&P 에너지 섹터는 671.31로 0.088% 소폭 상승했다. 엑슨모빌(-0.02%)의 주가는 살짝 내린 반면, 셰브론(+0.08%)과 코노코필립스(+0.89%)의 주가는 약간 오르는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는 대체적으로 보합 수준에서 엇갈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직전 주 대비 1020만 배럴 가까이 늘어난 약 4억242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0만 배럴 증가를 훨씬 크게 뛰어넘은 수치로,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며 이날 유가를 압박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을 이유로 2024년 원유 수요 전망을 낮췄고, 이는 이날 유가의 압박을 지원했다. IEA는 내년도 수요가 일일 80만 배럴(bpd, barrel per day)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기존 100만 bpd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강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날 유가의 압박을 제한했다. OPEC은 2024년 원유 수요가 225만 bpd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