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위생건강위 발표...작년 두 자녀 이상 신생아 53.9%, 2021년보다 줄어
양육 부담이 '걸림돌'...2022년 자녀양육비, 1인당 가처분소득의 77% 달해
中 전문가 "올해 출생률,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 전망

중국 후베이성 우한 아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아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다자녀 정책이 힘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2년 중국위생건강사업발전통계공보'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신생아 출생은 956만명으로 첫 번째 자녀는 46.1%이며 두 번째 자녀는 38.9%, 세 번째 자녀는 15.0%를 각각 차지했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이로써 두 자녀 이상 신생아가 전체 신생아의 53.9%를 차지했고, 2021년(55.9%)보다 줄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이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래 2017년과 2018년만 해도 두 번째 자녀 출생자 수가 첫번째 자녀 출생자 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 두 자녀 이상 비율이 60.5%를 기록한 것을 고비로 두 자녀 이상 비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당국이 2021년 8월 세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후에도 신생아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두 자녀 이상 신생아 비율은 여전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에 따르면 2022년 두 번째 신생아 숫자는 2021년보다 67만8000명 줄었다. 세 번째 신생아는 10만6000명, 첫 번째 신생아도 27만6000명 각각 줄었다.

가정마다 자녀 양육을 꺼리고 다자녀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양육 누적효과는 이미 쇠퇴하고 있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양육에 드는 비용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 공개된 중국양육원가보고에 따르면 중국에서 0~17세 아이를 기를 경우 매년 1인당 평균 2만8500위안(약 527만원)이 들어간다"며 "이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2년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3만6883위안) 대비 77%"라고 지적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이 네티즌은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3명 낳는다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인구학자 허야푸는 "2022년 신생아 출생 통계를 보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신생아의 절대적인 숫자가 2021년보다 줄었다"면서 "이것은 가임 여성이 줄면서 출생률이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2023년 출생률은 혼인신고건수와 가임여성 감소 등 변수를 감안하면 2022년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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