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원유생산 타격 우려가 국제유가 밀어올려
美, 러시아산 원유 수출규제 위반 업체 제재도 '한 몫'
WTI, 나흘 만에 반등했지만 주간 상승폭 9월 이후 '최대'
엑슨모빌 · 쉐브론 · 코노코필립스 등 정유 빅3 주가 '껑충'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 불안 속에 중동산 원유생산 타격 우려가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 규제를 위반한 업체를 제재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흐름에 한 몫을 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9분 기준 11월 인도분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5.77% 뛰어오른 87.6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90.92달러로 5.72% 급등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WTI 가격은 이날 4거래일 만에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5% 가까이 올라 지난 9월 1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벌일 것이라는 소식 속에 중동산 원유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최근 최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이란 배후설과 함께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될지 촉각을 세워왔다.

그런가 하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상한선을 어긴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한 유조선을 소유한 업체 2곳을 각각 제재한다고 밝혔다. 유가 상한은 현재 배럴당 60달러로 설정돼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주 대비 1018만 배럴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이날 원유 가격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급등했다. 

국제유가 급등 속에 미국 주요 정유주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엑슨모빌(+3.19%), 쉐브론(+1.76%), 코노코필립스(+3.10%) 등 '빅오일 3인방'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현재 1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3.21달러로 3.9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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