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투심 위축 속 나흘 만에 내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2.70% 밀려
테슬라 ·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 아마존 등 빅테크주 '하락'

미국 버지니아주 마이크론 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버지니아주 마이크론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나스닥100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100이란 미국증시 상장사 중 우량 기술주 100개를 모아 만든 지수다. 반도체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 AMD 등이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주가도 뚝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100 지수는 전일 대비 188.99포인트(1.24%) 하락한 1만4995.12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유가가 장중 6% 이상 상승하면서 증시가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미시건 대의 소비자 심리 데이터는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급등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지속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 속에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하락했고 나스닥100 지수도 고개를 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3.16% 하락한 454.61달러로 마감했다. 나흘 만에 내림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칩과 관련한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나스닥 지수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AMD도 전날보다 3.40% 하락한 10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MD는 엔비디아와 더불어 AI 관련주로 묶이는 경향이 잦은 편이다.

마이크론은 전날보다 0.77% 하락한 69.21달러를 기록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주에는 연일 상승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변동성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 가운데 인텔(-2.3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2.66%), 램리서치(-1.50%),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45%) 등이 하락했다. 또 KLAC(-2.85%), 마벨 테크놀로지(-3.66%), NXP세미콘덕터(-3.88%), 마이크로칩 테크(-3.79%), 아날로그 디바이시스(-1.46%) 등도 내렸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온 세미콘덕터 주가는 4.20%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0% 떨어졌다.

반도체주 이외의 빅테크 기업 중 테슬라(-2.99%), 애플(-1.03%), 마이크로소프트(-1.04%), 메타(-2.92%), 아마존(-1.92%) 등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0.12%)는 상승했고 S&P500(-0.50%)과 나스닥(-1.23%)은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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