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 주석은 세계 공인 지도자" 칭찬
"국제무대에 한 번 나타났다가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다른 '임시직'과 달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외국 방문 꺼리던 푸틴, 이례적인 방중 행보 눈길
미국 전문가, 국제사회 제재 속에서 푸틴, 중국과 공생하겠다는 의도 분석
중-러무역, 2022년 사상 최고 1900억달러...올해는 2000억달러 돌파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17일 개막하는 제3회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세계가 공인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고 관영 CCTV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해당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진핑과 중국 정책의 독특함은 정책의 일관성을 줄곧 유지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부단히 전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주석은 일시적인 시세에 따라 결정을 하는 지도자가 아니며, 형세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진행한 뒤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평가한 뒤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임시직'처럼 국제무대에 한 번 나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과는 달리 시 주석은 확고하고 냉정하며 현실적이고 믿을만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외 방문을 거의 하지 않았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을 찾으면서 국제 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중-러 무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은 러시아에게는 생명선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세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러 양국 무역은 사상 최고인 19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2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명보는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지프 웹스터 선임 연구원은 AFP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베이징은 친러 중립입장을 유지하면서 모스크바에는 중요한 외교, 경제 지원 및 살상무기가 아닌 군사원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러가 손을 잡는 것은 함께 살겠다는 공생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며, 그들은 서방 주도 세계질서 변화를 위한 투쟁에서 반드시 필요한 방호벽이라고 서로를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지린대학 중러관계 전문가 비요른 듀번 교수는 AFP에 "러시아는 살상무기 지원 등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줄곧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차 바출스카 유럽대외관계위원회 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 국력이 크게 쇠퇴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면 지원 강도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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