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소매판매 0.7% 증가, 예상 크게 웃돌아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도 파월 발언 앞두고 달러가치 '약보합'
유로 가치는 '상승' vs 파운드 · 엔화 가치는 '하락'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7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강한 미국의 최신 경제지표가 나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을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및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2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580 달러로 0.19%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188 달러로 0.24%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49.73 엔으로 0.15%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7일 오후 3시 3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15로 0.09% 소폭 낮아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로, 작년부터 이어져온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를 나타내는 소비자 지출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해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그럼에도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는데, 강한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 직후 상승했던 달러의 가치는 이내 하락 전환해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파월 의장은 오는 19일 뉴욕경제클럽 토론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으로, 특히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양일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앞두고 오는 21일부터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시장은 이번 발언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가운데, 지난 월요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은 차입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에 새로운 압력을 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현재 약 7%의 매우 낮은 확률로 11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을, 약 35%의 확률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을 책정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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