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장중 한 때 5% 돌파 속 투심 '급랭'
美 금리, 장 막판 하락했지만 4대지수 약세 이어져
연준 의장 인플레 발언 중립적 평가에도 지수 하락
주간 기준 다우 1.5%, S&P500 2.2%, 나스닥 3% 밀려
주요 기술주, 테슬라 · 엔비디아 · 애플 등 일제히 내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 때 5%를 돌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 막판에 진정되기는 했지만 나스닥 지수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86% 하락한 3만3127.28,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6% 떨어진 4224.16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 하락한 1만2983.81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전일 대비 1.44% 하락한 1678.25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번 주 동안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면서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5%, S&P500 지수는 2.2% 각각 하락했고 나스닥은 3% 하락하며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5%를 돌파했다. 10년물 금리는 주택 모기지,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에 대한 기준금리로 사용돼 경제 전반에 파급을 일으킬 수도 있다. 국채 금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하락했고 SPDR S&P 지역은행 ETF(상장지수펀드)는 3% 이상 손실을 입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CNBC에 따르면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밝혀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을 이끌었다. 이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중립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불안한 흐름을 지속했고 뉴욕증시는 또 다시 얼어붙었다.

국채수익률은 장 막판에 약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시각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910%로 0.081%포인트 하락했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5.086%로 0.085%포인트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5.980으로 0.06%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종목별 흐름을 보면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3.69%), 엔비디아(-1.70%), 애플(-1.47%), 아마존(-2.52%), 마이크로소프트(-1.40%) 등이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선 보잉(-1.51%), 셰브론(-1.34%), 캐터필러(-1.08%), JP모건(-1.65%) 등이 하락했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도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95%), 임의소비재(-1.55%), 에너지(-1.67%), 금융(-1.39%), 테크놀로지(-1.73%), 필수소비재(-0.34%), 산업재(-1.02%) 등이 하락했다. S&P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씨티그룹(-0.95%), 뱅크오브아메리카(-2.43%), 시스코시스템즈(-0.73%)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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