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강한 GDP에도 미국증시 '뚝' vs 美 국채금리 '급락'
투자심리 위축 속, 위험자산 美증시 '뚝' vs 안전자산 국채가격 '껑충'
투심 위축 속 국채금리 급락에도 빅테크주 및 나스닥 지수 급락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주 뚝 뚝 떨어지며 3대 지수 강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는 이들 연속 미국증시 짓눌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이들 지수는 정규장 거래 막판에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3분기 GDP가 크게 호전됐지만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채 위험자산인 미국증시는 뚝 떨어지고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2784.30으로 0.7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37.23으로 1.18%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2595.61로 1.76%나 떨어졌다. 미국증시 마감 1시간 전만 해도 다우존스(-0.12%) S&P500(-0.48%) 나스닥(-0.95%) 등 3대 지수는 1% 안쪽의 하락 흐름을 보였지만 이들 지수는 그 후 낙폭을 확대하며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2분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4.85%로 전일의 4.95% 대비 2.11%나 낮아졌고 2년물 국채금리도 5.05%로 전일의 5.13% 대비 1.47% 낮아지면서 안전자산에 속하는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국채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또는 급락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특히 그간에는 국채금리 급등이 뉴욕증시를 짓눌렀지만 이날엔 국채금리 급락에도 뉴욕증시가 뚝 떨어졌다. 투자심리 위축 속에 위험자산 기피 흐름이 부각됐다. 국채금리 급락에도 저금리를 선호하는 빅테크주 및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것도 투자심리가 얼마나 위축됐는지를 잘 보여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빅테크 종목 중에서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2.65%)가 전일(9%대 급락)에 이어 또 뚝 떨어지며 이틀 연속 뉴욕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메타(-3.73%) 엔비디아(-3.48%) 테슬라(-3.14%) 마이크로소프트(-3.75%) 애플(-2.45%) 등 다른 주요 빅테크주들도 줄줄이 뚝 뚝 떨어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 막판 급랭을 주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가 크게 호전되면서 미국 경제가 굳건함을 보여줬지만 미국증시는 위축된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9%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4.7%를 웃도는 것이다. 또한 2분기의 2.1%보다는 두배 이상 호전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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