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액, 10월 말 현재 3조1012억 달러
전월 대비 0.44%(138억달러) 소폭 줄어
당국 "지정학 변수로 달러인덱스 올랐고,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 내려"
인민은행 금 보유량, 7120만 온스(2214t)
금 보유는 전월 대비 74만 온스 늘어, 12개월 연속 증가
올 들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 안전자산 금 보유 늘려
각국 중앙은행 9월 말 현재 사상 최고치 800t 금 구매

중국 금 보유고(골드바). /사진=뉴시스
중국 금 보유고(골드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 10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조1012억 달러로 9월 말보다 0.44%(138억달러) 줄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이 보도했다.

외환관리국은 "거시경제 지표, 지정학적 변수 영향을 받아 달러 인덱스가 올랐고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은 내렸다"고 설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원빈은 "중국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로 환율 변수와 자산가격 변화 변수"라며 "10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상승 등 영향으로 전달 대비 0.5% 포인트 오른 106.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인민망은 보도했다.

그는 "3분기 들어 온건한 성장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자신감이 높아졌고 앞으로 거시경제는 기본적으로 온건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미 금리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자금 유동성이 균형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외환관리국은 향후 추세에 대해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경제발전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변함이 없어 외환보유액은 기본적인 안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인민망은 보도했다.

국가외환관리국은 인민은행 금 보유량이 10월 말 현재 7120만 온스(2214t)로 전달 대비 74만 온스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개월 연속 금 보유량이 늘어난 것이다.

자오칭밍 중국외환투자연구원 부원장은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기는 했지만 외환보유액 중에서 금 보유 비중이 여전히 낮고, 금 보유 절대량도 그다지 많지 않다"며 "금 보유를 늘리는 것은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고려"라고 말했다고 인민망은 보도했다.

올 들어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 열기는 뜨겁다.

세계금협회(WGC)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황금 수요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구매량은 800t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고 지난해 동기 대비 14% 늘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올해 3분기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구매량에서 매각량을 뺀 순 구매량은 337t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유사 이래 3번째로 높은 순 구매량을 기록했다.

세계금협회는 "올 연말까지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릴 것이며, 2023년 한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 총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존스랭라샬(JII) 중국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팡밍은 "금은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속성이 있다"며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중에서 금 보유를 늘리는 것은 외환 보유액의 안정성과 유동성, 수익성에 유리하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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