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 6년 만에 방미
지난해 11월 발리에 이어 바이든 미 대통령과 또 만나기로
中 외교부 "양국관계의 큰 방향과 세계평화발전에 중대한 문제 논의"
中 전문가 "대만 문제, 남중국해 문제,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논의"
옐런 미 재무장관, 허리펑 中 부총리에게 "중국과의 디커플링 원치 않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외교부가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고 발표했고, 미국 백악관도 이를 확인했다고 중국 글로벌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시진핑 주석이 14일부터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중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것은 시 주석이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며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정상은 중미관계를 형성하는 데 전략적, 포괄적, 근본적 중요성이 있는 문제를 깊이 소통할 것이며, 세계 평화와 발전에 관련한 주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만난다고 확인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소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더이상 5년 전이나 10년 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현재 목표는 경쟁을 관리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며, 소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미 군사 핫라인 회복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메체는 전했다.

그는 "회담 의제로 우크라니아 정세,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과 북한, 이란, 기후변화 등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이견이 있는 문제, 예를 들면 인권, 대만문제, 남중국해 문제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회담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회담 첫날 치사에서 "미중경제협력, 중국의 보조금 행위, 기후변화와 부채탕감 등을 논의하겠다"며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을 하겠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그동안 옐런 장관과의 접촉은 건설적이었다"면서 "양국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관심 사안인 투자 및 영업환경 개선에 대해 미국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면서 "미국 정부가 효율적인 조치로 양국 경제무역관계를 올바른 길로 되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에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관계가 상호이익과 협력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 아니면 신냉전으로 나아가느냐는 갈림길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쑨타이이 미국 크리스토퍼 뉴포트대학 정치과 조교수는 해당 매체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소통 채널을 열고 기후변화와 펜타닐 통제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며 "중국은 무역과 경제 이슈를 통해 세계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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