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가격, 연초 대비 39%나 내려
생산은 늘고 수요는 줄어 재고가 산더미
탄소섬유, 강도 높고 고온에 잘 견뎌
항공우주, 풍력발전에 주로 쓰이는 '꿈의 신소재'
업계 "판매 부진 적어도 2년 지속" 전망

중국 탄소섬유 공장. /사진=AP, 뉴시스
중국 탄소섬유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탄소섬유가 공급과잉으로 10월 말 현재 가격이 연초 대비 40% 가까이 폭락했다고 중국 언론 재련사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수요 부진 때문에 적어도 2년 동안은 시장이 호전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탄소섬유는 탄소 함량이 92% 이상인 섬유로,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나 된다.

내구성,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아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며 중국에서는 항공우주산업, 체육용품, 풍력발전, 압력용기 등 여러 분야에서 널리 쓰고 있다.

상하이 철강연합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탄소섬유 시장 평균가는 ㎏당 94.7 위안을 기록했고, 이중 극세사 탄소섬유T300(12K)은 ㎏당 85위안으로 연초 대비 39% 내렸다고 재련사는 보도했다.

중국 룽중(隆衆)컨설팅 탄소섬유 애널리스트 왕쿤(王琨)은 "현재 중국 전체 탄소섬유 생산량은 11만72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며 "앞으로 3년이 지나면 탄소섬유 생산량은 20만t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풍력발전과 체육용품, 항공우주 등에서 탄소섬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들어 9월말 현재 탄소섬유 표관소비량(국가내 전체소비량·총생산량+총수입량-총수출량)은 4만97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2000년부터 탄소섬유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 국가중점발전 전략 신흥산업의 하나로 탄소섬유산업을 넣었다. 14차5개년계획과 2035년 장기목표에도 탄소섬유 복합재료 연구개발 응용을 넣었다.

사이오 탄소섬유(2016~2021년) 글로벌 탄소섬유 복합재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탄소섬유 수요는 2016년 1만9600t에서 2021년 6만2400t으로 늘어나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26.06%이며, 2025년에는 중국 내수량은 15만9300t까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고 재신사는 보도했다.

앞서 중국 경제일보는 국산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이 2019년 31.7%에서 2021년 46.9%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국산 탄소섬유 성능과 품질 안정성은 더욱 늘어날 공간이 있다"면서 " 당분간 탄소섬유 핵심 장비는 수출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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