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핵심기술·고급 인재풀 부족, 장기 발전계획 부재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전직 임원 분석
중국 반도체 아킬레스건, 설비 90% 수입 의존
중국 반도체기술, 국제수준보다 5년 떨어져
2나노 등 첨단기술 포기하되 20나노~90나노 국산화 집중 대안 제시

중국 반도체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반도체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업체 SMIC(中芯國際)에서 부사장을 지낸 리웨이(李偉) 러시아 공학원 원사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 설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라면서 "중국반도체산업의 결점은 자주핵심관건기술과 고급인재풀이 모자라고 장기적인 발전 동력과 계획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난 11일 지적했다.

리웨이 전 SMIC 부사장은 이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제12회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중소기업기술교류 및 전시회 행사 일부로 열린 반도체업계 중소기업 혁신발전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팽배신문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그는 이날 포럼에서 "중국 반도체 기술은 국제 수준보다 5년 이상 떨어져 있고, 관련 재료, 설비, 설계 소프트웨어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특히 설비는 10%만 국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리웨이 전 부사장은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85%가 넘는 반도체 칩 수요를 수입으로 충당하는 만큼 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과 설비수출통제는 확실히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국 국내 기업들은 상호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중국이 반도체산업 주도권을 장악할 것인가.

그는 "핵심분야를 집중선택해 자주 기술을 확보해야 하며, 국내시장 우세를 충분히 이용해 전용 반도체 칩을 개발해 차별화를 도모하고, 중점영역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 전 부사장은 "통신, 인공지능(AI) 등 소수분야에서만 첨단 2나노 제품이 필요하며, 28나노 정도만 해도 대부분 민간시장, 군수 시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2나노 기술을 확보할 것이냐 아니면 20나노부터 90나노까지 반도체 칩의 국산화를 먼저 추진할 것이냐를 놓고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멍샹주(孟祥玖) 산둥성 반도체산업협회 비서장(사무총장)은 이날 "중국 반도체산업이 첨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면 거대한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도전인 동시에 기회"라고 지적했다고 팽배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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