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국채금리 진정 및 엔비디아 호재로 급등 마감
그러나 한국 코스피는 하락, 코스닥과 원화가치는 급락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등이 한국증시, 원화가치 짓눌러
엔비디아의 중국 맞춤형 전략?...한국엔 중립적 이슈
일부 반도체기업 실적 부진 겹쳐...한국 반도체주는 혼조
엔터주는 호실적 이슈에도 급락, 기대 대비 실망 매물 속출
카카오 창업자(김범수) 발언도 일부 엔터주에 영향
미국 신용등급 하향 속에 한국시장에선 위험자산 기피 뚜렷
위험자산 기피 속 한국증시 하락하고 원화가치도 급락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 한국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2403.76으로 0.24%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774.42로 1.89%나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325.1원으로 8.3원이나 오르면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도 급락했다. 미국발 악재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한국증시와 원화가치 모두 고개를 숙였다. 직전 거래일 미국증시가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직전 거래일의 미국증시 급등세 및 반도체주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1.15%), S&P500(+1.56%), 나스닥(+2.05%) 등 3대 지수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세 진정 및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호재 속에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반도체기업 엔비디아(+2.95%)의 '중국 맞춤형' 전략 제시,  TSMC(+6.35%)의 10월 매출 증가, 국채금리 진정 등의 이슈 속에 주요 반도체 종목이 줄줄이 급등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반도체 ETF가 약 4%나 뛸 정도로 크게 치솟으면서 미국 빅테크주와 3대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하지만 10일(현지시간) 미국증시 정규장 거래 마감 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데다 오는 17일이 기한인 미국의 임시 예산안 협의 이슈, 이번 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10월 소매판매 발표가 대기하고 있는 점 등으로 인해 13일 한국증시에서는 직전 뉴욕증시의 급등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경계심리가 나타났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엔비이아의 중국 맞춤형 전략 효과와 관련해 그 영향이 중립적이라는 일부 진단과 3분기 한미반도체 실적 부진 이슈, 반도체 관련 업황 회복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의 성장 속도 논란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코스닥 엔터테인먼트 섹터의 경우 YG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순이익 급증 등 호실적 이슈에도 높은 기대 대비 실망매물과 카카오 창업자(김범수)의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발언까지 겹치며 급락세를 나타내 주목받았다. 특히 카카오 창업자 발언은 에스엠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 주가의 경우,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7만400원으로 0.14%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3만1800원으로 1.00% 올랐다. 한미반도체(-12.82%)는 실적 부진 이슈 속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 IT 대형주에선 LG전자(-1.54%) LG디스플레이(-0.83%) 등의 주가가 고개를 숙였다. 

2차 전지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 +1.09%)을 제외한 LG화학(-0.87%), 삼성SDI(-0.71%), 포스코퓨처엠(-0.90%), 후성(-1.02%)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금양(-0.80%), 코스모신소재(-0.80%) 등의 주가도 내렸다. 

자동차주 중에서는 현대차(-0.23%), 기아(보합), 현대모비스(-0.67%) 한온시스템(-3.00%) 등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철강주 중에서는 POSCO홀딩스(+1.01%), 현대제철(-1.46%) 동국제강(-0.10%) 등의 주가 등락이 엇갈렸다.  

항공주 중에서는 대한항공(-0.94%), 에어부산(-2.36%), 진에어(-4.22%)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화장품주 중에선 아모레퍼시픽(-0.87%), LG생활건강(-0.90%), 한국콜마(-4.76%) 등의 주가가 하락 또는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한국콜마에 대해 "오더 흡수가 더뎌 예상 대비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고 진단했다.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83%), SK바이오팜(-1.37%) 셀트리온(-0.25%), SK바이오사이언스(-1.68%) 등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조선주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2.96%), 현대미포조선(-4.16%) HD한국조선해양(-1.44%), 한화오션(-4.43%) 등의 주가가 뚝 뚝 떨어졌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투자 규모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주가가 급락했다.   

건설주 중에선 DL이앤씨(-0.54%), GS건설(-0.90%) 현대건설(-0.14%) 삼성엔지니어링(-0.81%)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22만7000원으로 2.58% 하락했다. 또한 에코프로(+0.44%) 엘앤에프(-3.91%) 등의 주가는 소폭 상승 또는 급락했다. 

코스닥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HPSP(-6.28%), 이오테크닉스(-4.56%), 솔브레인(+3.40%), ISC(-13.27%), 동진쎄미켐(+1.54%), 원익IPS(+0.84%), 하나마이크론(-5.72%), 주성엔지니어링(+1.83%) 등의 주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주 중 에스티아이(-5.64%), 피에스케이홀딩스(-12.73%) 등의 주가는 급락했다. 

게임주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2.31%), 넥슨게임즈(-1.12%), 네오위즈(-10.15%), 데브시스터즈(-2.80%) 펄어비스(-7.00%) 넷마블(-0.53%) 등의 주가가 하락 또는 급락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넷마블에 대해 "신작 지연에도 인력 효율화, 마케팅 감소 등으로 4분기 영업 흑자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코스닥 통신장비주에선 케이엠더블유(-3.99%), 쏠리드(-1.23%), 오이솔루션(-1.74%), 에이스테크(-2.40%)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주 중에선 알테오젠(-4.95%), 케어젠(-12.57%) HLB(-2.47%) 등의 주가가 급락 또는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주에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6.69%) CJ ENM(-4.16%) JYP Ent.(-5.61%), 에스엠(-6.99%), 스튜디오드래곤(-3.37%) 등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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