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에 붙타는 중국 소비주역 Z세대
티몰과 징둥 등 전자상거래업체, 올해 싱글즈데이 판매 분석 결과
화장품 등 뷰티산업에서 국산 브랜드 약진 두드러져
Z세대 소비자 "국산품 외국제품과 비교해서 품질 차이 없고 값은 싸"

중국 베이징 시내 쇼핑몰. /사진=AP, 뉴시스
중국 베이징 시내 쇼핑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올해 15번째를 맞은 중국 싱글즈데이(11월11일)에서 중국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즐겨 찾은 국산 브랜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티몰은 243개 국산 브랜드가 싱글즈데이 행사 기간 매출이 1억 위안(약 180억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13일 보도했다.

티몰은 "특히 화장품 등 뷰티 산업에서 국산 신규 브랜드와 기존 브랜드가 큰 인기를 모았다"고 공개하면서 "국산 브랜드 허보리스트는 315%, 화즈샤오는 689%, 커푸메이는 1745% 각각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가구 분야에서는 국산 브랜드 LINSY와 에스우드가 처음 매출 1억 위안을 넘었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은 "국산 휴대폰 브랜드 샤오미, 아너, 화웨이, 오포, 원플러스, 비보가 싱글즈데이 행사 시작 1초 만에 1억 위안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핀둬둬는 "위메이징, 상하이 비누 등 국산 뷰티, 패션 브랜드 판매가 크게 늘었다"면서 "일부 인기 품목은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행사때보다 20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산 브랜드는 애국심에 불타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먹혀들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전망했다.

올해 싱글즈데이에 앞서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릭스 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소비자 66%가 싱글스데이에서 국산 브랜드에 대한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들의 국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갈수록 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왕셴칭 중국 광둥 기업경제협회 회장은 저장일보와 인터뷰에서 "국산 브랜드의 인기와 주요 소비자로서 Z세대 등장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 세대는 더 이상 외국 브랜드를 과도하게 찬양하거나 빠지지 않고 있고, 국산 브랜드가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소비 습관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23세 베이징 여성 소비자는 글로벌 타임스에 "이번 행사 기간중 품질에 비해 값싼 국산 제품을 많이 샀다"며 "우리가 국산 제품을 사면 그들은 제품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5세 저장성 항저우 여성 소비자는 해당 매체에 "국산 제품이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믿는다"면서 "실제로 국산 화장품과 외국 제품을 비교해도 품질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톈쉬안(田軒) 칭화대 오다커우 금융학원 부원장은 "국산 제품은 이런 기회를 제대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새로운 소비자 기호를 파악하고, 생산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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