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일부 지역은 두 자릿수 올라
공급 축소 따른 매물 부족 속, 대출 상환금액 갈수록 높아져
첫 구매자 주담대 상환액 월 2149달러...작년보다 19% 증가
일부 전문가 "공급 활성화 없으면 젊은층 주택 소유 어려워질 것"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사진=AP, 뉴시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가격이 매물 부족 여파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신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에 미국내 주요 대도시 221곳 중 80% 이상인 182곳에서 주택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이 협회가 조사한 221개 도시 지역 중 11%는 같은 기간 두 자릿수 가격 상승을 기록했으며, 이는 2분기 5%에서 높아진 수치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소유자들은 상당한 부를 축적해 왔으며, 일반 주택 소유자는 2019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하기 전까지 총 순자산이 10만 달러 이상 증가했다"며 "그러나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주택이 지속적으로 부족해 주택 공급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는 한, 젊은 층의 주택 소유의 꿈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전국 단독주택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2.2% 상승한 40만6900달러를 기록했으나, 이전 분기 대비 전국 중위가격은 2.4% 하락했다.

미국 주요 지역 중 3분기 단독주택 기존주택 매매 비중이 46%로 가장 큰 남부지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북동부는 5.3%, 중서부는 5.2%, 서부는 0.6% 각각 상승했다.

3분기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곳은 오스틴 10.3%, 피닉스 1.5%, 솔트레이크시티 1.2%, 댈러스 1.1% 등이었다. 반면 산호세 9.6%, 샌디에이고 8.7%, 보스턴 6.6%, 마이애미 5.7% 등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큰 폭의 가격 변동에 따라 일시적인 가격 변동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2020년 이후 큰 폭의 주택가격 상승을 경험했던 일부 시장이 하락으로 돌아서 예비 주택 구매자들에게 일시적인 안도감을 주고, 전 분기에 가격 하락을 경험했던 서부 지역 일부 시장도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고 피력했다.

시장에 매물 부족과 구입 능력 부족은 3분기 중에도 최초 구매자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계약금 10% 대출을 통해 34만5900달러에 달하는 일반적인 첫 구매자 주택인 경우, 월 주택담보대출금 상환액이 전 분기(2011달러)보다 6.9% 증가한 2149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1806달러)보다 343달러, 즉 19% 증가한 수치라고 이 협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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