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고용 둔화, 연준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지속
美 10년물 국채금리 4.439%로 내려
美 국채금리 하락 속, 엔-달러 환율 150엔 아래로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물가, 고용 등 경제지표 전반이 둔화됐다는 소식 속에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15분 현재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898달러로 전장 대비 0.42%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2449달러로 0.28% 올라갔다.

엔-달러 환율은 같은 시각 149.68엔으로 0.70%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의 하락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의미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최근 152엔대에 육박하는 등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은 고개를 숙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엔화 가치는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잦은 편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주(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3000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22만2000건을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6만5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최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0분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439%로 전장 대비 0.130%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같은 시각 4.905%로 0.063%포인트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103.782로 전일 대비 0.43%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사이클 기대감 속에 뉴욕증시가 장중(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3분 현재)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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