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업 불투명 판단, 베트남으로 투자 돌려
中 업계 관계자 "인도 보호주의 심각...베트남, 멕시코 등 대안 모색"
中 BYD도 지난 7월 인도 정부 반대로 10억 달러 투자 포기

인도 뉴델리 시내. /사진=AP, 뉴시스
인도 뉴델리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애플의 중국 최대 부품제조업체인 럭스쉐어(立訊精密)가 인도에 3억3000만달러를 투자하려다 인도 사업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포기했다고 중국 글로벌 타임스가 인도 언론 비즈니스 스탠더드를 인용해 지난 19일 보도했다.

럭스쉐어는 지난 3년 동안 인도 투자를 추진했으나 실패로 끝났고 결국 베트남에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럭스쉐어는 최근 베트남 정부의 투자 승인을 받아 베트남 투자는 5억400만달러로 늘었고, 베트남 공장에서 스마트폰 케이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통신 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류쭝이(劉宗義) 중국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중국·남아시아협력 연구센터 비서장(사무총장)은 해당 매체에 "이번 결정은 애플의 공급망, 특히 인도의 애플 스마트폰 전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 진출한 중국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글로벌 타임스에 "인도는 중국 기업 해외 진출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다"며 "인도에 진출한 일부 중국 기업은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고 베트남, 멕시코, 유럽이 유력한 투자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는 10억 달러 규모 전기차 공장을 인도에 세우려다 지난 7월 인도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투자 승인을 거부하면서 인도 투자를 포기했고, 대신 베트남 공장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첸펑(錢峰) 중국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글로벌 타임스에 "인도 정부의 보호주의는 표준적인 상업 원칙에 어긋나며, 이것은 주요 제조업 허브를 꿈꾸는 인도의 야심찬 계획에 위험과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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