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 핀둬둬, 최근 주가 주목
3분기 94% 매출 증가 실적 공개 이후 주가 폭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선두주자 알리바바 위기감
알리바바 내부통신망에서 "잠 못 이룬다" 직원 한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AI 전자상거래 시대, 누구에게나 기회"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 주가가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한때 4% 올라 시가총액이 1921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중국 부동의 1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를 장중 한때 추월했다고 중국 계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핀둬둬 주가는 1.96% 오른 141.73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1883억 달러로 이날 주가가 2.68% 내린 알리바바 시가총액(1902억 달러)을 넘어서지는 못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핀둬둬는 지난 28일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3.9% 급증한 688억 위안(12조3800억원), 순익이 전년 대비 22.6% 늘어난 155억 위안(2조79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3분기 알리바바가 매출 9%, 징둥이 매출 1.7% 각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한 직원이 지난 28일 사내 내부통신망에 "잠을 못 자겠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핀둬둬 시가총액이 우리를 거의 따라잡았다. 핀둬둬 가격파괴 판촉활동을 대단찮게 봤는데, 곧 전자상거래업계 1위 업체가 될 것 같다"고 한탄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마윈 창업자는 이 직원 글에 댓글을 달아 회사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마윈은 핀둬둬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온 노력을 축하하면서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시대가 방금 열렸고, 이것은 누구에게든 기회이며 동시에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가 회사 내부망을 통해 발언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며 그의 발언은 알리바바의 절박한 위기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변할 수 있고 바뀔 수 있다"며 "모든 위대한 기업은 겨울에 탄생했다(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고 꽃이 핀다는 뜻)"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변혁기 진통에 직면하고 있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핵심 전자상거래 매출은 주춤하고 허마 등 계열사 기업공개 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신임 알리바바 그룹 우빙밍(吳泳銘) CEO는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성공을 거두었든 그것은 없던 일로 하고 제로 베이스로 돌아와 창업 당시의 초심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