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신축주택 판매 전월比 5.6% 감소
68만호로 시장 예상치 밑돌아, 고금리 부담 지속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신축주택 매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10월 신축 단독주택 판매 건수(계절 조정치)는 연율 환산으로 전월 대비 5.6% 감소한 67만9000채였다. 로이터가 정리한 시장 예상치인 72만3000채를 밑돌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고, 비교적 높은 가격대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9월의 판매 건수는 71만9000채로, 이전 발표한 75만9000채에서 최종, 하향 개정되었다.

지난 10월의 판매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7% 증가다.

한 금융회사(네이션와이드)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신축 주택시장은 역사적 기준으로도 매우 견고하며, 매우 낮은 수준의 기존 주택 매물 영향으로, 계속 상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전월 대비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인구가 밀집한 남부에서 증가했다. 다만 가장 집값이 낮은 중서부나 집값이 비싼 서부에서는 감소했다.

미국 연방주택대출기관(프레디맥)의 데이터에 따르면 수요가 많은 30년 고정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10월 하순 7.79%로 2000년 11월 이후 약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내려갔지만 지난주 현재 7.29%로 고공행진 중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주 발표한 10월 미국 기존 주택 매매 건수는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주택 재고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50% 가까이 밑돌고 있다.

반면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상당수는 3%를 밑도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구입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집을 내놓기를 꺼리고 있어, 신축 주택 건설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 자산관리회사(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을 가진) 가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낮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이 바람직한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10월 신축 주택가격 중앙값은 40만93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6% 하락했다. 1964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건축업체에 의한 가격 인하 등이 그 요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0월은 15만~49만9999달러 가격대 매물이 계약청약 호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0월 말 현재 신축주택 재고는 43만9000채로 9월 43만3000채에서 소폭 증가했다.

10월의 판매 속도에 근거한 재고의 소화 기간은 7.8개월이다. 전달은 7.2개월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지난 9월 신축 단독주택 판매 건수는 연율 환산으로 전월 대비 12.3% 증가한 75만9000채로,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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