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외환보유액 3조17000억 달러
외환보유액 전달 대비 2.28% 늘어, 10년 만 최대 증가폭
국가외환관리국 "달러인덱스 내리면서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 올라"
중국 인민은행 금 보유량 7158만 온스, 13개월 연속 늘어

중국 금 보유고(골드바). /사진=뉴시스
중국 금 보유고(골드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외환보유액과 금 보유량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11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조1700억 달러로 10월보다 706억 달러(2.28%) 늘었다고 7일 발표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10년 만에 가장 높았고, 연속 3개월 외환보유액 감소세도 끝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외환관리국은 "주요국 거시경제 지표와 통화정책 전망치 등 변수 영향을 받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내리면서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잉다(英大)증권 수석 거시경제이코노미스트 정허우청(鄭後成)은 중국 계면신문과 인터뷰에서 "11월 달러 인덱스가 3% 내린 데다 중국 11월 무역흑자가 684억 달러로 10월보다 118억7000만달러가 늘어난 것이 중국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12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달러지수가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의 경우 수출 강세, 수입 약세를 보이면서 무역흑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가외환관리국은 이날 인민은행 금 보유량이 11월 말 현재 7158만 온스(2226.39t)로 전분기 대비 38만 온스(11.82t) 늘었다고 밝혔다고 중국 계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며, 이 기간 늘어난 금 보유량(894만 온스)을 국제 금값(온스당 2039달러)으로 환산하면 182억3000만달러에 이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외환관리연구원 자오칭밍(趙慶明) 부원장은 "인민은행이 13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은 절대 금 보유량은 물론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 비중이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기 때문"이라며 "금 보유를 앞으로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포털 소후닷컴이 보도했다.

세계 금협회 선임 애널리스트 크리산 고팔은 "올해 4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구매가 활발한 만큼,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구매량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늘리는 추세에 힘입어 국제 금값도 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코멕스 금값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온스당 2152달러, 런던 시장의 금값도 온스당 2146달러를 기록하면서 둘 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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