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국 회의서 적극적인 재정정책, 온건한 통화정책 결정
시진핑 주석,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과학기술 자립자강 추진" 강조
中 전문가, "민영기업 투자 등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 기대

중국 상하이 금융지구. /사진=AP, 뉴시스
중국 상하이 금융지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은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 정책 기조를 '안정 속의 성장(穩中求進)'으로 잡고, 거시정책은 역주기조절 및 과주기조절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펴기로 결정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정치국 회의는 이달 중순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구체적인 새해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중국 최고위 당정회의)에 앞서 내년 경제 정책 방향의 기조를 결정하고 제시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이 말하는 역주기 조절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의존해 금리인하, 세금감면 방식의 경기부양책을 말한다. 반면 과주기 조절은 역주기조절에다 국가중장기 계획을 결합해 대규모 자금 투입 없이 산업 규제 철폐 등 정책 조정에 중점을 두는 거시정책이다.

정치국 회의는 "과학기술혁신이 주도하는 현대화산업체계를 건설해 산업망·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끌어올리고, 국내수요를 확대해 소비와 투자 상호촉진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회의는 "내수확대 및 공급측 구조개혁을 심화하면서 경제활력을 높이고 구조적 리스크 발생을 막고 경제 회복세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6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주석 주재로 당외인사좌담회를 열고 내년 경제 정책과 관련해 민주당파, 전국공상연합회, 무당파 대표의 의견과 건의를 들었다고 CCTV가 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내년은 신중국 건국 75주년이며, 14차5개년계획의 관건의 해"라고 지적하면서 "개혁개방을 전면심화하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추진하며 내수확대와 공급측 구조개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대외경제무역협력을 심화하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실시하며, 공정경쟁을 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들고, 투자를 확대하고, 신재료 산업 발전을 추진하며, (대만과의) 양안 융합발전과 국제화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할 것"을 건의했다고 CCTV는 보도했다.

차오허핑 중국 베이징대 경제과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에 "이번 정치국회의는 안정적인 거시정책을 강조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 지도부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앞으로 민영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쉰레이 중국 중타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매체에 "추가 금리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가 2024년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딩솽 영국 스탠더드 차터드은행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내년에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펴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인 재정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할 재정 규모가 올해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