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운업계, 세계 무역 양대 뱃길 운항 차질로 깊은 고민
수에즈는 예멘 후티 반군,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 공격 표적"
희망봉 돌아 유럽 가면 수에즈 운하 이용 때보다 10일 더 걸려
파나마 운하, 기록적인 가뭄으로 통과 선박 크게 줄어
성탄절 상품 수송 미뤄지고 운송료 상승 불가피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해운업계가 세계 무역 양대 뱃길인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운하의 운항 차질로 성탄절 상품 수송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운송료까지 오를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유럽 수출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고, 중국의 미국 수출 길목인 파나마 운하는 가뭄 영향으로 물이 모자라 하루 통과 선박 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중동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를 통해 이스라엘로 가는 모든 배는 국적과 관계없이 공격목표로 삼겠다"며 "모든 해운사는 이스라엘과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해당 매체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수에즈 운하는 가자지구와 직선거리로 200km가 되지 않아 중동정세가 악화돼 화물선이 남아공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한다면 중국에서 유럽에 도달하는 데 수에즈 운하 이용 때보다 10일이 더 걸린다고 중국 선물뉴스 기화빈도(期貨頻道)가 전했다.

중국이 미국 시장에 상품을 보내는 주요 뱃길인 파나마 운하는 70년 만에 가뭄을 겪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데일리 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의 수위 차이 때문에 갑문으로 수위를 조절해야 하지만 역대급 가뭄으로 주변 호수에서 물을 끌어올 수 없다.

현재 파나마 운하에는 성탄절 상품을 가득 실은 수십 척의 중국 대형 컨테이너선이 4주 동안 통과하지 못한 채 떠다니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파나마 운하관리청은 하루 통과 선박을 39척이던 것을 25척으로 줄이는 한편 예약한 선박이 운항을 취소할 때마다 경매를 통해 팔고 있다.

우밍화 중국 해운업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타임스에 "파나마 운하를 거쳐 미 동해안으로 가야 하는 물품이 운하 사정으로 미 LA 롱비치 등 서해안 항구로 가서 하역한 뒤 육로나 열차로 미 동해안으로 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운송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파나마 운하의 2대 사용국으로, 2022년 운하 전체 화물 물동량의 21.4%를 차지했다고 기화빈도가 보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 현재 중국 항구가 취급한 화물무역 물동량은 42억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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