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해상문제 도전을 협력의 기회로 바꾸자" 제안
중국·베트남 정상, 운명공동체 구축에 합의
베트남, 9월 바이든 방문 때는 '베미관계, 포괄적 전략동반자' 격상
베트남 전문가 "베트남, 국익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2017년 이후 6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면서 양국 운명공동체(관영 베트남통신사는 미래공유공동체라고 표현) 구축에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쫑 서기장에게 "운명공동체 구축과 관련해 양국은 서로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에 대해 상호지지할 것이며, 국가정치안보수호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사회주의 붉은깃발의 색깔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양국 해상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해상문제의 도전을 양국 협력 심화의 기회로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양국은 해상협력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해상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데 노력하자"고 밝혔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겠다"며 "중국의 통일 대업을 지지하며 어떤 형식의 대만독립 분열행동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 "홍콩 문제, 신장위구르문제, 티베트 문제는 모두 중국의 내정이며, 베트남 정부는 어떤 세력도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서방언론은 시진핑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호치민 베트남국립대학 사회과학대학 엔구옌 탕 엔기 부학장은 해당 매체에 "베트남은 국익을 최우선순위로 둔다"며 "베트남이 중국을 겨냥해 미국과 함께 연합훈련을 한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제3국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할 이유가 없고, 다른 나라가 베트남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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