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 결정,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없다'고 시사
中 경제성장 초점, 부동산과 인프라에서 첨단 과학기술제조업으로 바꿔
부동산 기업 합리적인 대출 요구 만족시켜 부동산 리스크 해소
중국 내년 성장률 목표는 올해와 같은 5% 남짓 예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내년에 신중하게 경제정책을 집행하면서 고용안정에 유리한 정책을 많이 도입키로 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을 비롯해 중앙 및 지방정부 책임자, 국유기업 최고경영자가 해마다 12월 중순 모여 내년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연례 경제관련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지난 11일과 12일 베이징에서 열려 이같이 확정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경제정책 기조로 그동안 알려진 '안정 속의 성장(穩中求進)'에다 이번에 새롭게 '성장으로 안정 촉진(以進促穩)',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先立後破)'를 추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것은 정책의 단계적인 추진과 신중한 접근을 말한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에는 이러한 경제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과 고용안정에 유리한 정책을 많이 도입하고, 성장 모델 전환, 구조조정, 고품질 고효율을 적극 추진해 안정적인 경제 발전 기초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공작회의는 "경제 회복을 위해 일부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며 "올해 유효수요 부족, 일부 업종 생산과잉, 대중의 낮은 기대치, 숨어 있는 리스크로 국내 대순환이 막혔고, 외부환경의 복잡함, 엄중함, 불확정성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회의는 "부동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기업의 합리적인 대출 요구를 만족시키며 부동산, 지방채무, 중소기업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투자회사 OP캐피털 차이진창(蔡金強, 오스카 초이) 대표 겸 수석 투자자는 홍콩 명보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는 중국이 그동안 부동산과 인프라로 경제성장을 하던 방식을 첨단 과학기술 제조업에 초점을 맞추기로 전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재정정책은 적절하게 강화하며 통화정책은 질서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 경기를 부양하는 일(大水漫灌)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관영 중국통신사는 이번 회의에서 '사회융자총량(TSF), 통화공급량을 경제성장률과 물가수준 목표와 맞추기로 한다'는 표현을 처음 썼다는 데 주목했다.

그동안 나온 표현인 '통화공급량과 사회융자총량은 명목경제성장률과 맞추겠다'는 표현에다 물가수준을 더한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JLL 팡밍 중화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통화대출량을 물가수준, 시장 전망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융자총량을 합리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중국 내년 성장률 목표로 일부 4.5%~5.5%를 제시한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는 올해와 같은 5% 남짓이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가 결정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는 내년 3월 전인대(국회)에서 리창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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