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타임 "창업자 숙환으로 별세" 공식 발표
홍콩 증시 상장 덕에 포브스 선정 홍콩 부자 23위(자산 25억달러)
센스타임, 미 상무부·재무부 블랙리스트 올라 곤욕

탕샤오어우 창업자. /사진=센스타임(SenseTime) 페이스북 캡처
탕샤오어우 창업자. /사진=센스타임(SenseTime)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최대 인공지능(AI)기업 센스타임(SenseTime · 商湯科技)을 창업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던 탕샤오어우(湯曉鷗) 홍콩 중문대학 교수가 1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향년 55세.

센스타임은 이날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공식 부고를 발표하면서 "탕샤오어우 창업자가 15일 23시4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며 "창업자는 중국 AI 분야의 선구자로, 모든 정력을 컴퓨터 과학 연구에 바쳤고, 원천기술발전을 추진하면서 중국 AI 분야 사업에 탁월한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중국 랴오닝성 안산에서 태어나 1990년 안후이성에 있는 중국과기대를 졸업한 뒤 1991년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석사, 199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바로 귀국해 홍콩 중문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를 맡았다.

그는 2014년 홍콩 중문대학 제자들과 함께 센스타임을 창업했다. 센스타임의 중국 이름(商湯)은 중국 초기 왕조 상(商)나라와 자신의 성(湯)을 합친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센스타임이 2021년 12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회사 지분 20.63%를 보유한 그는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후룬 백만장자 순위(2021년)에서 그는 중국 부자 420위(170억 위안)을 차지했다. 지난 2월 발표한 포브스 선정 홍콩 부자에는 자산 25억 달러로 23위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가 2019년 센스타임이 안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감시를 도왔다는 이유로 미국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렸고, 미국 재무부는 2021년 12월 센스타임이 중국군과 공동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중국 군산복합체기업 투자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회사는 힘든 상황을 맞았고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센스타임 주가는 지난 15일 홍콩 증시에서 전날보다 3.3% 오른 1.26 홍콩달러로 마감했으나 주가는 상장 이후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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