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노광기 16대(7.6억달러) 수입, 금액 기준 전년 대비 10배 늘어
11월 중 전체 노광기 수입은 42대(8억1680만달러)
전문가, "이번 수입한 노광기는 작년 말이나 올해 초 선주문 물량"

중국 칭다오 무역항 컨테이너 자동화 터미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칭다오 무역항 컨테이너 자동화 터미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수입이 미국의 강력한 수출 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지난해 동기 대비 10배 늘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네덜란드로부터 16대 노광기를 7억6270만달러에 수입했고 이는 지난 10월 네덜란드 노광기 21대를 6억7250만 달러에 수입한 것과 비교하면 대당 평균 가격이 46% 올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노광기는 기판 위에 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단위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반도체 제조 핵심 공정에 투입되는 기계로 네덜란드는 노광기 최대 수출국이며 대부분 ASML이 만든 것이다.

중국은 11월에 노광기 42대(8억1680만달러)를 수입했고, 이중 노광기 제조업체 캐논과 니콘이 버티고 있는 일본에서 15대를 수입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은 노광기 제조를 위해 기술자립을 외치며 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선두주자들과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21년 기준 중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노광기는 전체 5% 미만이라고 중국 반도체 기업 캔세미(CanSemi)가 지난 8월 한 포럼에서 제시한 바 있다.

노광기는 미국 정부가 2022년 10월 시작한 대중국 수출 규제 품목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 9월 1일부터 첨단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노광기 수출은 허가를 받도록 했다.

반도체 분석가들은 지난달 중국의 노광기 수입 증가에 대해 "대중 수출 제한조치가 발효하기 전에 선적을 서두른 결과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SCMP는 보도했다.

베를린 기술정책 싱크탱크 '새로운 책임 재단'(Stiftung Neue Verantwortung) 기술 및 지정학 연구소 얀-피터 클라인한스 소장은 "올해 중반 ASML이 주문을 받고 선적까지 18개월이 걸리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 선적한 장비는 지난해 2분기나 3분기에 미리 주문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반도체 조사기업 세미어낼러시스 딜런 파텔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중국 기업은 ASML로부터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기가 아닌) 심자외선(DUV) 노광기를 살 수 있고, (중국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 SMIC도 상하이 공장만 아니라면 DUV 노광기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SMIC는 올해 3분기 매출은 15% 줄었지만, 중국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에서 그들이 생산한 첨단 7나노 칩이 발견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SMIC는 올해 반도체 투자를 지난해(63억5000만달러)보다 18% 늘어난 75억 달러까지 늘렸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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