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D램 핵심기술 훔쳤다며 푸젠진화·대만 UMC 대상 소송
중국 정부, 지난 5월 핵심 인프라에 마이크론 제품 못쓴다 제재
마이크론, 중국 투자 늘린 데 이어 CEO 방중 통해 분위기 조성

사진=마이크론(Micron) 페이스북 캡처
사진=마이크론(Micron)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과 중국 국유반도체기업 푸젠 진화는 글로벌 지식재산권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26일 보도했다.

마이크론 대변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양사는 세계적인 규모로 이뤄지던 상대방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고, 이로써 양사간 모든 소송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푸젠성 전자정보그룹 등이 출자해 2016년 출범한 푸젠 진화는 대만 2위 반도체업체 UMC와 기술제휴를 통해 D램 생산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론은 "대만 UMC가 대만 마이크론 엔지니어로부터 지식재산권을 훔쳐 D램 핵심기술을 푸젠 진화에 넘겨주었다"고 주장하면서 2017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중 대만 UMC는 2021년 마이크론과 합의하고 분쟁을 마무리했지만 푸젠 진화는 그동안 마이크론과 맞소송을 벌이고 있었다.

마이크론은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국내 핵심 인프라에는 마이크론 제품을 사용하지 말도록 결정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세계 반도체 경기 부진에다 중국 시장 고전까지 맞물려 마이크론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순손실 12억3000만달러로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은 마이크론의 3대 시장으로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마이크론은 중국 매출이 22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했다.

마이크론도 분위기 반전을 노려 지난 6월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 43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메로트라 산제이 CEO가 방중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대중 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홍콩 피닉스 TV는 "양사가 합의를 이룬 것은 대화와 협력을 통하면 중미 양국이 분쟁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며 공동발전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소송 취하로 마이크론과 푸젠 진화는 각자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들이 경쟁력을 높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안정과 번영에도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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