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러시아 '관광 열풍' 눈길
북극 항구도시 무르만스크, 오로라 관광 중국인 하루 2000명씩 몰려
전체 중국 단체 관광객의 80%가 비즈니스 목적의 기업인이나 공무원
중국·러시아 무역액 11월말 현재 2180억달러, 목표 조기 달성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밀접해지면서 러시아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중국 글로벌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중국 비즈니스파크 천즈강 비서장(사무총장)은 "2023년 러시아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국 관광객 80%가 단순 관광객이 아니라 사업차 찾는 비즈니스 단체 관광객"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천즈강 비서장은 "우리 파크에서만 그동안 기업인, 공무원으로 구성된 40여개 대표단을 접대했다"면서 "대표단은 중국 전역에서 오지만 특히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북3성에서 온 다양한 형태의 단체 관광객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북극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에는 오로라를 보겠다는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현지 중국 여행사 대표 리준은 해당 매체에 "요즘은 매일 40여개 단체 관광단, 1000명~2000명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어 밥을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전체 80% 관광객은 광둥성·푸젠성 등 남부 지방 관광객들로, 이들은 눈 덮인 세계와 오로라를 보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러시아 관광 열풍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최장 16일 단기 체류가 가능한 전자 비자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자비자 시행 이후 첫 4개월 동안 7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전자 비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천즈강 비서장은 "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 중국 관광객들이 러시아를 더욱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찾는 중국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무역량은 올들어 11월말 현재 2180억달러로 전년 대비 26.7% 늘었고, 이는 2019년 양국이 2024년 무역액 목표를 2000억 달러로 잡은 것과 비교하면 1년 앞당겨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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