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거래는 줄어
고금리 속 전액 현금 거래는 증가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기인 2023년 말 뉴욕맨해튼 콘도(일반 아파트)와 코업(조합 형태 아파트) 가격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많은 구매자들에게 금리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록적으로 많은 구매자들이 전액 현금 거래를 통해 집을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최근 거래된 매매와 매물이 감소했음에도 최근 3개월 동안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중개업체 '더글러스 엘리먼'과 부동산 감정평가회사인 '밀러 사무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모든 코업과 콘도의 중간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5.1% 상승한 115만6391달러로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택 재고는 맨해튼에서 3.5% 감소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밀러 사무엘의 CEO는 "2019년 4분기보다 15.8% 급증했으며, 최근 몇 차례 완화된 것 외에도, 팬데믹 이전 가격에 대한 큰 가격 조정은 없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CNN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연방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캠페인을 언급하며 "결국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한 2년 전 연준의 전환 분위기로 1년 이상 가격이 하락한 이후, 현재는 분명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전액 현금 거래 매매 비중이 전체 매매의 3분의 2 이상으로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4분기 현금 구매자의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6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로 구입한 매수자는 3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맨해튼 현금 구매자의 평균 비중은 50%에 달했다고 이 보고서는 제시했다.

반면, 전체 매매 거래는 감소하여 1년 전보다 5.5%, 2023년 3분기보다 15.7% 줄었다.

그러나 5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고급 주택 매매는 증가했다.

더 비싼 주택들의 거래로 인해, 일반 아파트의 전체 평균 가격을 1년 전보다 3.8%, 3분기보다 3% 오른 201만3963달러로 상승시켰다.

전년 대비 가격 상승은 아파트 규모별로 대비를 보였다. 침실이 4개 이상인 대형 아파트와 가장 작은 아파트(스튜디오)는 상승했으나, 중간 규모 아파트들은 가격이 하락했다.

맨해튼 원룸(스튜디오)의 중간 가격은 49만8000 달러로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침실이 4개 이상인 아파트의 중간 가격은 665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9% 올랐다.

반면, 방 1개 규모 아파트의 가격은 83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6% 하락했다. 방 2개 규모 아파트의 4분기 중간 가격도 155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1% 하락했으며, 방 3개 아파트의 중간 가격은 287만5000 달러로 300만 달러를 넘었던 1년 전보다 8.7% 하락했다.

가격별 모든 아파트 매매 상위 10%로 정의되는 고급 부동산의 중간 매매 가격은 612만5000달러였다. 3년 연속 상승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한편, 지난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신규 매매 계약은 증가했다.

더글러스 엘리먼과 밀러 사무엘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맨해튼에서 새로 체결된 아파트 계약이 12월에 증가하면서, 시장에 약간의 봄 기운이 느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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