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대금리차 유지 및 위안화 환율안정 겨냥
22일 발표 예정 LPR 금리도 동결 예상
전문가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인민은행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카드"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당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를 2.5%로 동결했다고 홍콩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발표하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3.45%를 유지하면서 5개월째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1년 만기 9950억 위안의 MLF 대출을 시행했다.

만기가 돌아온 7790억 위안을 감안하면 2160억 위안을 새로 투입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합리적이고 여유있는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 단기 유동성 890억 위안도 공급했다. 이날 500억 위안이 만기인 점을 감안하면 390억 위안의 단기 유동성을 순공급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역레포 금리도 1.8%로 동결했다.

HSBC그룹 아시아 외환분석 담당 저우수펀(周淑芬)은 "인민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안정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시장에서 외자유출 러시가 일단은 잠잠해졌지만, 외자가 중국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되돌아오려면 올 연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1위안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그녀는 "미국이 오는 6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인민은행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인민은행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0.1%씩 금리를 내린 뒤 이후 내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화타이증권은 "인민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생길 수 있는) 은행 예대금리 마진 문제를 의식한데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생각보다 낮지 않다고 판단해 일단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저우마오화 중국 광다은행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타임스에 "인민은행의 금리 동결 조치는 시장의 기대와는 어긋나는 것이지만,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지급준비율 인하와 금리인하는 여전히 2024년 인민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통화정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양더룽 중국 선전 퍼스트시프론트 펀드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매체에 "2024년 중국은 온건한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며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 신용대출 증가로 기업 발전, 특히 민영기업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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