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도시 신규주택 분양가 하락폭, 9년 만에 '최대'
2023년 12월 기준 전월比 0.4% 내려
2015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낙폭 최대
부동산 개발투자 전년比 9.6% 줄어, 주택 판매액 6.5% 감소
국가통계국장 "주택 판매 등 전년比 감소, 그러나 하락폭 줄어"

중국 충칭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충칭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70개 도시 신규주택 분양가가 지난해 '9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캉이(康義)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1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3년 12월 70개 도시 신규 주택 분양가가 전달 대비 0.4% 내렸다"며 "2015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낙폭이 가장 컸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부동산 개발투자에 11조900억 위안을 투입해 2022년보다 9.6% 줄었지만 하락폭은 전년 대비 0.4% 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주택 판매액은 11조6600억 위안으로 2022년 대비 6.5% 줄었지만 하락폭은 전년 대비 20.2% 포인트 줄었다.

주택 판매면적은 11조1700억㎡로 전년 대비 8.5% 줄었지만 하락폭은 15.8% 포인트 줄었다.

캉이 국장은 "부동산 투자와 주택 판매 등 지표가 전년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평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2023년 중국 도시화율은 평균 66.16%로 선진국의 80% 수준과 비교하면 10% 이상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중국 도시화율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0.93% 포인트씩 늘었고 해마다 1000만명씩 농민들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어 이들이 주택 신규 수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옌웨진 상하이 E하우스 중국 R&D 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2023년 중국 부동산 시장은 공급측과 수요측이 모두 압박을 받았다"면서 "부동산 분야 안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금융리스크를 무난히 넘겼다"고 평가하면서 "2024년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세 덕분에 중국 부동산 시장은 건강한 발전을 보일 것이며, 자신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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