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현재 중국 인구 14억967만명, 전년 대비 208만명 줄어
2022년에는 85만명 감소, 1961년 3년 대기근 이후 첫 인구 역성장
中 인구학자, "인구 줄면 각종 산업에 연쇄 파장" 경고

중국 후베이성 우한 아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아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인구 대국' 중국 인구가 1959~1961년 대약진 운동 당시 발생한 이른바 '대기근' 이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3년 말 현재 중국 인구는 14억967만명으로 2022년보다 208만명 줄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앞서 2022년 중국 인구는 2021년보다 85만 명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출생자 수는 902만명, 사망자는 1110만명이며 60세 이상이 전체 21.1%, 65세 이상이 15.4%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인구학자들은 2019년 출생자수 1465만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신생아가 40% 가까이 줄었고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는 데 주목하면서 "중국은 이미 뒤집기 어려운 인구 역성장기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언론 제일재경이 보도했다.

인구학자들은 "출생자 수가 줄어든 것은 가임 여성이 줄고 초혼연령이 늦어지고 직장 차별, 육아비 상승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출생자가 지나치게 줄면 중국 경제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구학자 황원정(黃文政)은 이 매체에 "출생자 감소는 각 업종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분유-아동용품, 중장기적으로는 교육-주택-전자제품-의료 산업이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중국 당국이 아이를 낳으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미흡하다"면서 "국가인구기금(가칭)을 만들어 양육가정에 양육비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라"고 건의했다.

중국 인구학회 자이전우(翟振武) 회장은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고령화 추세가 노동력 부족 문제로 번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큰 도전"이라고 우려했다.

인구학자들은 올해 용의 해를 맞아 출생자가 다시 늘어나 1000만명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인구 감소라는 장기 추세는 변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국 인구발전연구센터 장쉬잉(張許穎) 연구원은 해당 매체에 "2031~2040년 중국 인구는 연평균 370만명씩 줄고 이후에는 인구 역성장이 가팔라지면서 2050년 이후에는 연평균 1000만명씩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중국은 각지방마다 아이를 낳으면 주택 보조금과 출산휴가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지만 지방 재정 압박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정책은 있지만 돈은 제대로 내려오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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