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에 이어 BOE도 4회 연속 금리 동결
BOE "인플레 둔화 더 많은 증거 필요"
매파 BOE에 파운드 가치 '오르며' 달러는 '절하'
NYCB발 지역은행 위기감도 달러 끌어내려
주간고용 둔화 보여주는 최신 지표도 달러에 하방압력
유로 및 엔화 가치는 '상승'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이날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금리를 동결하자 달러는 파운드화를 비롯한 주요 타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71 달러로 0.49%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746 달러로 0.46%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6.34 엔으로 0.39%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역시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06으로 0.21%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BOE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로 유지하며 4회 연속 금리 동결을 지속했는데, 이와 함께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파운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같은 BOE의 결정은 하루 전 연준 이사회가 금리를 동결한 것과 같은 행보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현재 금리 수준이 긴축 사이클의 정점일 가능성이 높고,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비교했을 때 더욱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파월 의장이 "3월까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확신을 가질 수준에는 도달할 것 같지 않다"며 3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음에도, 시장에서는 하루만에 또다시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되살아나며 달러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먼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배당금 삭감과 함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깜짝 손실을 보고하면서 전일 38% 가까이 폭락했던 이 은행의 주가는 이날에도 11% 넘게 추락한 것은 물론, 지역은행 전반에 위기감을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엔 주간 고용이 둔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신 지표도 나오면서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노동부는 계절 조정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 대비 9000건 증가한 22만 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1만 4000건을 상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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