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질임금 2.5% 줄어...2년 연속 감소
소비자물가, 42년 만에 최고폭 상승 여파
명목임금은 1인당 1.2% 증가 '역대 최고'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지수가 3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발표한 2023년의 매월 근로 통계 조사(속보, 종업원 5인 이상의 사업소)에 의하면, 1인당 임금은 물가를 고려한 실질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2년 연속 감소했다. 마이너스 폭은 1.0% 줄었던 2022년 대비 더 커졌다.

2020년을 100으로 한 실질임금지수로 보면 97.1로, 유일하게 100을 밑돌던 2022년보다 더 떨어졌다. 비교 가능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실제 지급된 액수를 나타내는 명목임금은 모든 달에서 늘었지만, 실질임금은 줄었다. 마이너스 폭이 넓어진 것은 물가 변동을 나타내는 소비자물가지수(소유주택 귀속 임대료 제외한 종합) 상승률이 3.8%로 42년 만에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명목적인 임금은 증가하고 있다. 기본급에 야근수당과 상여금 등을 합한 명목임금을 나타내는 현금급여 총액은 1인당 평균 1.2% 증가한 32만9859엔이었다. 취업 형태별로는 정규직 등 일반 근로자가 43만6849엔, 파트타임 근로자가 10만4570엔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본급을 중심으로 하는 소정내 급여는 1.2% 증가한 25만1309엔으로, 리먼 사태전인 2005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증가율도 1996년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실제적인 증가 실감은 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023년 명목임금 증가율은 2022년 2.0%포인트에서 0.8%포인트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하에서의 침체의 반동으로 2022년은 크게 성장했지만, 잔업비나 보너스 등의 성장이 전년에 비해 둔화한 것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의 춘계 노사 교섭에서는 고물가를 배경으로 30년만의 높은 임금 인상률이 되었다. 한편, 기본급을 끌어올리는 '베이스 업'의 수준은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질임금의 마이너스 폭은 그 차이를 나타낸다. 정부는 올해의 춘계 교섭에서 물가상승을 웃도는 임금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정내 급여를 지수로 보면 일반 근로자는 103.3, 시간제 근로자는 105.2였다. 기준이 되는 2020년에 비해, 파트 쪽이 정사원보다 기본급 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총 실근로시간은 0.1% 증가한 월 136.3시간이었다. 잔업시간 등 소정외 근로시간은 0.9% 감소로 3년 만에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작년 7월 이후에는 모든 달에서 소정외 시간이 줄고, 총 실근로시간에서도 감소한 달이 눈에 띄었다.

후생노동성이 함께 발표한 작년 12월의 실질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였다.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감소폭은 6개월 만에 2%를 밑돌았지만, 플러스로의 전환은 아직 멀다.

현금 급여 총액은 1.0% 증가한 57만3313엔이었고, 연말 보너스 등 특별히 지급된 급여는 0.5% 증가한 30만701엔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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