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입장권 수입 27억 위안 돌파
무기력한 'N포세대'서 여성 복서로 변신하는 영화 '인기몰이'
중국 국민 개그우먼 자링, 감독·주연 맡아 50㎏ 감량해 눈길

중국 상하이 시내 영화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시내 영화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중국 춘제 연휴 극장가가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영화 입장권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20분 현재(현지시간) 춘제 연휴 박스 오피스 수입(입장권 판매 수입)은 27억 800만 위안(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올들어 중국 영화 시장은 박스 오피스 수입이 54억5000만 위안으로 글로벌 단일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춘제 연휴를 맞아 상영한 중국 국산 영화는 모두 8개로, 이중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는 '욜로(중국 이름 熱辣滾湯)'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 영화는 상영 이틀만인 11일 오후 10시20분 현재 8억8668만 위안(1638억원)의 입장권 수입을 올려 한한 감독의 코미디물 '페가수스 2(중국 이름 飛馳人生 2)' (입장권 수입 8억2439만 위안)를 제쳤다.

'욜로'는 일본 영화 '백엔의 사랑'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대학 졸업 후 백수로 지내며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하는 'n포세대' 여자 주인공이 복싱선수로 거듭나면서 몸무게 105㎏을 50㎏으로 감량해 링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는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마오옌은 '욜로'가 올해 박스 오피스 수입이 37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욜로'의 감독과 여주인공까지 맡은 국민 개그우먼 자링(賈玲)은 2021년 춘제 연휴에 개봉해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 '안녕, 엄마(你好, 李煥英)'가 감독으로서 처녀작이었다. 리환잉(李煥英)은 평범한 노동자 출신인 자링의 실제 모친이다.

베이징 영화 평론가 마이치는 글로벌 타임스에 "올해 춘제 연휴 기간 인기를 모으는 영화는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런 영화는 주인공이 실제적이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태도로 역경을 이겨내는 것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영화를 위해 50㎏ 이상을 뺀 자링의 용기를 칭찬했고, 후시진 환구시보 전 총편집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말 대단하다,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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