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감소한 중국 혼인신고,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
용띠 아이 낳겠다는 열망에 코로나19로 미룬 지각 결혼 겹쳐
작년 9월 말 현재 혼인신고 2022년 동기 대비 24만5000명 늘어
인구 전문가, 새해 '베이비 붐' 기대감 나타내

중국 단체 결혼식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단체 결혼식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심각한 인구위기를 절감하고 있는 '인구대국' 중국에서 지난해 혼인신고가 늘어났다.

아직 전국단위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후난성, 산시성, 장쑤성, 안후이성 등 많은 지방에서 2023년 혼인신고 건수가 2022년 대비 늘어났다고 중국 상하이 팽배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인구학자들과 현장 공무원들은 "지난해 혼인신고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뤘던 젊은이들이 지각 결혼을 많이 했고, 중국 사람들이 용띠 아이를 갖겠다며 지난해 결혼을 서두르는 신혼부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혼인신고는 2013년부터 급감해 당시 1300만 건이던 혼인신고가 2022년에는 683만건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회복조짐을 보였다.

중국 민정부는 2023년 9월 말 현재 혼인신고가 2022년 동기 대비 24만5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 민정국은 2022년 혼인신고가 7만2000건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0만4000건으로 회복했다고 발표했다고 팽배신문은 보도했다.

후난성 류양시는 지난해 5443건의 혼인신고가 있어 전년 대비 458% 늘었다.

다만 2014년 피크 당시 1만2000건에는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젠 류양시 민정국 혼인신고센터 주임은 팽배신문에 "지난해 혼인신고 증가는 코로나19로 미룬 결혼을 실천한 결과이며, 미신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길조가 온다는) 용띠 아이를 갖기 위해 지난해 결혼을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중국인구협회 회장 자이전우 인민대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 사람들은 용띠를 각별히 선호한다"면서 "2012년 용의 해에도 일시적으로 베이비 붐이 일어난 만큼 2024년 출생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2023년 말 현재 14억96만7000명으로 2022년 대비 208만명 줄었다. 지난해 902만명 어린이가 새로 태어나 1000명당 6.39명의 출생률을 기록했다.

위안신 중국 난카이대학 경제학원 인구발전연구소 교수는 해당 매체에 "용띠 해 아이를 선호하는 중국 특유의 문화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각 결혼에 따른 출산율 회복, 중국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이 맞물려 베이비붐을 예상할 수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 늘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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